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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협상>을 통한 스토리전개 및 하채윤(손예진)의 협상방법과 시청하며 느낀 점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스토리전개
서울 양재동 한 가정집에서의 인질극, 휴가 중 급히 불려 온 협상가 하채윤의 등장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하채윤은 인질들을 구하기 위해 무장해제하고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안에는 두 명의 인질이 잡혀있었습니다. 헬기를 보내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했습니다. 설득이 잘 돼 가던 상황에서 특공대 투입으로 결국 두 명의 인질이 죽게 됩니다. 이 일로 채윤은 일을 그만두려 하지만, 경찰청장의 부름에 다시 협상대 위에 앉게 됩니다. 상대는 납치범 민태구(현빈), 한국경찰과 기자를 가지고 협상을 진행하게 됩니다. 협상단으로부터 아무런 정보를 받지 못한 채 협상에 난 채윤의 실수로 결국 한국경찰은 사살당하고 맙니다. 그런데 태구는 왜 이렇게 인질극을 벌였을까요? 처음엔 대한일보 윤동훈 사장, 나인 일렉트릭스 구관수 회장, 국가안보실장 황주익 등을 차례대로 불러오게 한 이유가 뭘까요? 궁금해하던 중에 구 회장과의 협상에서 진실이 드러납니다. 즉, 구 회장의 비밀금고를 관리했던 사람이 민태구의 동생 현주였던 것이었다. 열흘 전 양재동 인질 사건의 협상에 채윤이 있었고 유현주의 죽음은 사고가 아닌 경찰특공대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태구는 이에 대해 인질극을 벌인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태국에서 방송으로 협상하고 있는 줄 알았던 협상팀은 채윤의 눈썰미로 그것이 한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윽고 태구가 VIP실에 들어오게 되고 구 회장은 사살당하게 됩니다. 이때 채윤은 자신을 믿고 맡겨달라 했지만 특공대에 의해 태구는 사살당하고 맙니다. 가장 큰 적으로 보였던 태구 뒤에 실제적인 적은 바로 VIP룸에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영화 끝에 그들을 청문회에 세우고 채윤이 증언하러 서는 모습을 끝으로 영화가 끝납니다.
2. 하채윤의 협상방법
영화의 전반적으로 협상의 기간은 10-15일 정도 됩니다. 즉, 양재동 인질사건이 일어나고 열흘 후 태구의 인질극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열흘 사이에 하채윤의 협상태도는 많이 바뀐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영화상 하채윤은 휴가 중에도 갑자기 불려 와서 협상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가진 여성이었습니다. 즉, 성공적인 협상가였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그래서 양재동 협상을 할 때도 자신 있게 무장해제한 상태로 협상에 들어갈 수 있었다 봅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습니다. 갑작스러운 특공대 진입으로 인해 결국 인질들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채윤의 태도는 많이 변화하게 됩니다. 물론 태구와의 처음 협상에서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 먼저 통신을 끊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은 경찰이 사살당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채윤의 태도는 진실을 밝혀내는 것을 목표로 바뀝니다. 협상팀이 채윤에게 정보를 숨기고 있었던 상황에서 태구의 협상목적을 밝히려고 노력을 하였습니다. 사실 극 중에서 채윤은 태구와 협상한 것도 있지만, 내부에서 정보를 주지 않아 내부자들과도 협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채윤의 협상태도가 바뀐 것은 양재동 인질사건 사망자 현주와 태구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 이때부터 채윤의 협상대상은 더 이상 생명을 잃지 않게 태구를 지키고 싶은 협상가로 변하게 되고, 업무적인 협상이 아닌 사람을 살리기 위한 협상으로 변모하게 됩니다. 채윤의 대사나 감정선의 변화를 보면서 진정한 협상이 무엇인지 관람객들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만든 좋은 캐릭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3. 시청하며 느낀 점
잠깐 태국 장면이 나오지만 전반적으로 모니터에 나타난 태구의 모습과 협상 테이블의 채윤의 모습이 전반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앵글이 변화도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잠깐 태구의 실제모습을 보여 주었지만 그리 길게 잡지는 않았습니다. 대체적으로 모니터를 보고 대화하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전개가 지루하지 않고 긴박감 있게 흘러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영화의 템포를 매우 경쾌하게 움직여 갑니다. 뿐만 아니라, 태구의 협상의 목적을 숨김으로서 관객 스스로 태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도록 하여 집중력을 높였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 양재동 사건을 연결시킴으로써 첫 장면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시대상을 반영한 것은 방산비리라는 현실적인 사건을 연결시켜서 고위관리들이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모습도 보여 줍니다. 그리고, 태구가 협상을 벌인 가장 큰 이유는 현주의 사망사건을 케이 위한 것이었으며 그 뒤에는 VIP라 불리는 권력을 잡은 세력들인 것을 보여 줍니다. 정치적이지도 않으면서도 협상이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감정선을 타고 가면서 미로 찾기의 길을 극 중 채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보는 관객들도 역시 협상가가 되게 만들어준 박진감 넘치는 영화였습니다. 긴박감 있는 영화를 원하신다면 협상 강력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